Monday, November 2, 2020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을 기억한다”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2일 개그맨 박지선씨 갑작스레 떠난 뒤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온라인 추모 움직임
“세상의 나쁜 말 받아내면서도 좋은 모습 보여준
마음과 마음 잇는 진심을 전해준 당신을 존경해요”
2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개그맨 박지선(36)씨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멋쟁이 희극인’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2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개그맨 박지선(36)씨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멋쟁이 희극인’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게 할 때 가장 행복하다.” 2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개그맨 박지선(36)씨는 생전 여러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혀왔다. ‘멋쟁이 희극인’으로 자신을 칭하며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비보가 알려진 뒤 온·오프라인에선 따뜻하고 다정했던 고인의 모습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생전 박씨는 트위터 계정 ‘멋쟁이희극인 박지선’을 운영하며 대중과 친밀하게 소통해왔다. 동료 개그맨, 가족 등과 나눈 소박한 대화가 주를 이뤘다. 2015년 자신을 주제로 한 <교육방송> ‘지식채널e’ 방송이 공개됐을 땐 “신기하다”는 글을 올리며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에서 박씨는 “나를 사랑한다. (다음 생에도)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박씨 계정에는 ‘연예인 중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단순히 웃음만 준 게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잇는 진심을 전해주었다’며 고인을 추모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계정 이름을 따와 ‘멋쟁이희극인 박지선’ 해시태그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일었다. 특히 이용자들은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지 않고도 웃음을 주었다”며 고인을 돌아봤다. 한 트위터 이용자(@Han*******)는 “덕분에 자존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여전히 그분의 삶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im―*******)“한 번도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면서 웃음을 준 적이 없던 사람”으로 고인을 기렸다. “세상의 나쁜 말들을 받아내면서도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는 당신을 존경했다”(@gra**********)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웃음을 주셔서 감사하다”(@pas************)는 글도 이어졌다. 박씨는 개그 무대를 떠나고 나서는 영화 시사회, 가수 팬미팅 등 행사 진행을 주로 맡아왔다. 특히 해당 배우나 가수에 대해 꼼꼼히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행사에 임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 역시 ‘HOT 덕후’ ‘펭수 덕후’를 자처하며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아이돌 팬들이 박씨를 기억하고 감사를 표하는 글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동료 개그맨들과 연예인들 역시 고인을 추모했다. 3일 오전 방송인 김영철(46)은 <에스비에스> 라디오 프로그램 ‘김영철의 파워에프엠’을 진행하며 “사람들을 웃게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던 참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라고 고인을 돌아봤다. 전날 저녁엔 개그맨 김지민(36) 등이 “외롭게 쓸쓸히 떠나지 말고 너에 대한 우리 모두의 사랑을 가슴 한가득 채워서 가길 바란다”며 SNS에 추모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 관련기사 다시보기
☞ 쌩얼로 다닐 수밖에 없는 박지선의 사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32446.html
☞ 박지선 “제가 오지랖이 ‘경장이’ 넓걸랑요”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215660.html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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