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배동성의 딸 배수진은 이혼 후 네살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큰 상처를 받았던 배수진은 아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자꾸만 아빠를 찾는 아이를 위해 언제든 아빠를 만나게 해주고, 심지어 아이가 원한다면 전 남편 애인과도 함께 여행을 갈 생각이 있다. 모두 아이를 위해서다. 그러나, 아이를 위한다는 이러한 행동이 정말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2일 SBS Plus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은정은 ”전 남편 애인과 여행도 갈 수 있다”는 배수진에게 ”전형적인 부모 중심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전문의는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의 이성 친구는) 부모의 사랑을 빼앗는 누군가가 생긴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아이를 위해서라도) 부모의 이성 친구는 아이가 어릴수록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이가 충분히 크기 전에 부모의 이성친구를 공개하는 것은 아이에게 혼란만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한, 전문의는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원할 때마다 아빠를 만나게 해주고 있다”는 배수진에게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보다는 룰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전문의는 ”그렇게 해주면 자주 못 만나게 될 경우에는 아이가 ‘(아빠가) 나한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너무 자주 만나면 한쪽으로 관심이 치우칠 수도 있다”며 “1차 양육자가 룰을 정한 뒤 아이 성장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율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룰을 정해 아이가 예측할 수 있는 안정감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혼 가정이라면 귀 기울여 들을 만한 중요한 이야기들이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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