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유명 음악감상실을 드나들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부친의 반대로 증권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1년 만에 한 포크 콘테스트에 동생 양경집의 이름으로 참가해 3위에 입상했다. 당시 부른 노래가 밥 딜런의 ‘돈트 싱크 트와이스 잇츠 올 라잇’(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에 스스로 노랫말을 붙인 그의 대표곡 ‘역(逆)’이었다. 주최 측은 시상식에서 그의 이름을 ‘양병집’으로 잘못 불렀는데, 그는 이를 계기로 아예 양병집을 예명으로 정했다고 한다.
고인은 약 1개월 전에는 풍자적인 노랫말로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자신의 음악 여정을 풀어낸 자전적 소설 《밥 딜런을 만난 사나이》를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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