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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배우 모두 1990년대부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이들로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선보였던 멜로 장르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성 서사를 예고해 이들의 색다른 매력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적지 않은 공백기를 거쳐서 돌아오는 여우들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종영한 tvN ‘남자친구’ 이후 공백기를 이어오던 송혜교가 컴백작을 확정 지었다. 차기작은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The Glory)’로 학교 폭력에 얽힌 처절한 복수극이다. 건축가를 꿈꿨만 고등학교 시절 잔인한 학교폭력으로 자퇴를 한 송혜고는 가해 주동자의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되어가해자들과 방관자들에게 복수를 시작하는 파격적인 스토리다.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재회란 점에서 캐스팅 소식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두 사람의 전매특허인 로맨스가 아닌 복수극이란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송혜교의 파격 변신과 함께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끈 두 사람의 5년만의 재회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전지현도 4년여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2016년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지던 전지현은 지난해 넷플릭스 ‘킹덤2’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지현의 차기작 tvN ‘지리산’은 ‘킹덤’ 시리즈와 ‘시그널’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이응복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리산’은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하늘과 맞닿은 지리산을 무대로, 산속을 누비며 조난자들을 구하는 국립공원 레인저가 주된 소재다. 전지현은 극 중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 역을 맡아 주지훈과 호흡을 맞춘다.
고현정은 JTBC 새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를 통해 돌아온다. ‘너를 닮은 사람’은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녀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고현정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성공한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를 연기한다. 제작진은 제작 단계부터 주인공으로 고현정을 점찍었다고.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 이후 2년여 만의 드라마로, 치정과 배신, 타락과 복수 등에 얽힌 인물의 다양한 감정선을 고현정의 연기 내공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묵직한 존재감과 단단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 이보영도 차기작을 확정지었다. tvN 새 드라마 ‘마인(Mine)’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등 백미경 작가와 ‘좋아하면 울리는’, ‘쌈, 마이웨이’ 등 이나정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김서형과 극의 중심축을 이뤄 강렬한 시너지를 예감케 한다. 극 중 이보영이 맡은 서희수 역은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전직 톱배우이자 재벌가 둘째 며느리다. 매사 당당한 행동과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인물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재벌가 여성들의 변화를 담아낸다.
오랜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여배우들은 러브라인보다 주인공의 격변을 그리거나 배신, 복수, 질투 등 기존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반전시킬 소재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전체적인 서사를 이끌어 나갈 것을 예고했다. 한 방송 드라마 PD는 “여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가운데 여배우들이 연기변신이 눈에 띈다”며 “이들은 탄탄한 연기내공과 스타성을 바탕으로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안방극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들의 치정과 욕망을 다룬 JTBC ‘SKY캐슬’, SBS ‘펜트하우스’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시대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욕구가 큰 만큼 ‘원조 흥행퀸’ 여배우들의 강렬한 이미지 변신은 물론 상대 여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 또한 기대를 높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적 입지가 높아진 만큼 드라마 속 캐릭터도 그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나 송혜교부터 고현정까지 데뷔 20년을 훌쩍 넘는 경력을 가진 여배우들은 어떤 역할이든지 소화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배우들이다. 높아진 여배우들의 입지와 함께 앞으로 등장할 새롭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에 기대가 쏠린다”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아이오케이 컴퍼니, 문화창고,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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