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강림' 종영 후 "부담감 컸다" 고백
"내적인 부분까지 멋진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싶어"
차은우/사진=판타지오
차은우는 2017년 그룹 아스트로 멤버로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돋보이는 비주얼로 단숨에 주목받았고, 2018년 JTBC '내 ID는 강남미인'으로 첫 작품부터 주연으로 발탁됐다. MBC '신입사관 구해령'에 지난 5일 종영한 tvN '여신강림'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고 있는 차은우는 "외모 뿐 아니라 내면도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사실 요즘 다음 작품을 어떤 걸 해야할 지 고민이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연기자로서 인터뷰하는게 처음이라는 차은우는 "시국이 이래서 화상으로 인사드릴 수 밖에 없는 점, 양해부탁한다"면서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여신강림' 차은우/사진=tvN '여신강림' 스틸
3개나 끝냈는데, '벌써 이렇께 됐나' 싶다, '여신강림'도 그렇다. 시원섭섭하고 아쉽다. 다양한 경험을 해서 애틋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다.
▲ 종영 후 2주가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휴식을 취하고, 아스트로가 곧 컴백을 하는데 운동을 하면서 지냈다. 설에는 가족들과 함께 떡국도 먹고 지냈다.
▲ '여신강림'은 어떻게 작품을 준비했나?
'눈만 바라봐도 수호의 과거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고민하고, 캐릭터를 준비했다. 6개월 동안 수호를 만나면서 많은 걸 배웠지만, 가장 좋았다고 크게 느낀 건 몰입감이 달랐다는 점이다. 수호와 동기화 된 반응을 느꼈다. 그래서 대본을 볼 때에도 수호의 속마음을 얘기하는 걸 볼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여신강림'이라는 작품이 웹툰으로도 인기가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계신 작품이다보니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차은우의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도 많이 구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주변 분들의 말을 믿고,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하려 했다. 수호로 집중해서 수호의 이야기를 들려주자고 마음 먹고 작품에 임했다.
▲ 워낙 인기작이라 '여신강림'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기도 했다.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촬영을 할 땐 저도 흔들릴 수 있어서 최대한 찾아보지 않고, 주변에서 들려주는 얘기만 들으려 했다. 제가 들어야 할 말은 주변 분들이 얘기해주시니 보완할 점은 보완하고, 개선할 점은 개선하며 작품에 임했다.
▲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할 정도로 수호파, 서준파로 나뉘었는데, 현장에선 어땠나?
수호와 서준(황인엽)을 좋아하는 분들이 갈렸는데, 저희끼리 윈윈할 수 있게 노력했다. 저희끼린 친하게 장난도 치고, 힘있게 촬영하려 했다. 저희끼린 편하고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즐거운 촬영 현장이었다. 저희끼리 눈만 마주치면 대사를 하면, 다음 대사로 받아치고 서로 의견도 나눴다. 매 순간 그렇게 즐겁게 임했다.
▲ 수호를 연기하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있을까.
연습생이었던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저도 팀 활동을 하다보니 더 몰입이 됐다. 얼마나 아프고 상처가 됐을까, 딱 제가 연습생시절이었을 거 같은데. 얼마나 사람들과 마주하기 힘들고 스스로가 미울까. 안좋은 생각들도 들고. 심정이 왔다갔다 했다.
▲ 아스트로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장난기가 많은 친구들이다. 장면들을 따라하거나, 성대모사를 하거나 그런 식으로 장난을 친다.
▲ '최최차차' 유행어까지 있을 정도로 취향 불문 대중에 인정받는 외모로 사는 기분은 어떤가?
어떤 기분이라기보단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있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반듯한 캐릭터, 이미지에 대한 부분 때문에 캐릭터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럼에도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도 많다. 차근차근 하나씩 보여드리고 싶다. '여신강림'에서도 차은우가 이전까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봤다는 평을 많이 봤다. 이렇게 하나씩 보여드리고 싶다.
▲ '여신강림'을 통해 발견한 새로운 모습은 어떤 걸까?
장혜진 선배가 "생각보다 웃기네, 코미디를 잘하네"라고 칭찬해 주신 부분도 있고, 감독님도 무술감독님도 "액션을 나중에 해보라"는 칭찬을 해주셨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신강림' 차은우/사진=tvN '여신강림' 스틸
웹툰 원작 작품이 늘어나면서 저에게도 기회가 많이 온 거 같다. 외적인 부분이 닮았다는 것뿐 아니라 그 안에서 표현하고 얘기드려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에 부담감도 느끼지만, 부담감을 갖는다고 잘하는 건 아니니까, 캐릭터 자체에 몰입하려 노력했다.
▲ 임수향, 신세경, 문가영까지 누나들과만 호흡을 맞췄다.
어쩌다보니 다들 누나인 분들만 만났다. 고마운 점이 많았다. 캐릭터대 캐릭터로 얘길 나누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 더 높은 연령의 누나들은 어떤가.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 "잘생겼다"는 칭찬, 지겹지는 않나?
(웃음) 칭찬해주실 때마다 기분은 좋다. 지겹다는 느낌은 받은 적은 없다. 다만 혹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들으면 기분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음 한켠으론 든다.
▲ 그러면 앞으로 듣고 싶은 칭찬이 있나?
외적인 부분 뿐 아니라 내적인 부분까지 멋진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싶다. 차은우라는 사람이 신뢰를 주는 사람이라고, 그런 생각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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